수험수기: 영어교육학과 2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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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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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공부하는 시간'에서 제공해주신 학습수기입니다.
아이프리-동호회-우리들의 공부하는 시간 으로 접속 가능합니다.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학생 (서울맹학교 졸업)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많이 부족한 저이지만, 지금도 밤낮으로 입시를 치르며 고생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본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기에서 저는 제가 평소 어떠한 학습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내신과 수능 영어를 어떻게 대비하였는지에 대하여 소소하게 적어나가려고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한 편 읽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여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학업과 휴식을 적절히 배분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라!
입시라는 긴 여정을 끝까지 해내기 위해서 중요하게 여겨야할 것들 중 하나는 학습과 휴식 시간의 적절한 분배입니다. 의욕만 앞서 너무 많은 시간을 공부에만 쏟아버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쳐버리는 반면, 나태함만 앞서 너무 많은 시간을 휴식에만 쏟아버리면 목표한 일들을 제대로 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습과 휴식의 균형은 단기적으로는 한 주의 집중력을, 장기적으로는 3년의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수단입니다.
저는 한 주에 6일만 공부하는 방법으로 학습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즉, 일요일을 휴식의 날로 정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일요일을 통째로 휴식에 사용하는 대신 남은 6일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달렸습니다. 해야할 일이 많을 때에는 새벽 네 시부터 일어나 공부를 시작하였고, 몸이 아픈 것처럼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하루 여덟 시간 이상을 순수 자습에 사용하였습니다. 공부하는 날과 쉬는 날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주중에 더욱 밀도 있게 학업을 수행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요일에는 누구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꼭 명심해야하는 것이 있는데, 다른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일요일을 휴식에 활용하는 만큼 나머지 6일 동안에는 결코 나태해지지 말고 정해진 계획에 따라 성실히 학업에 임해야합니다.
학업과 휴식의 균형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긍정적인 삶의 태도입니다. 긍정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나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성적의 하락이나 친구 관계로 인한 어려움, 많은 학업량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같은 난관을 스스로 극복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은 학업 능률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데도 장애물이 됩니다. 따라서 소위 '소확행'이라고 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부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기 전 30분 동안 재미있는 동영상을 시청한다든지, 10분 가량의 짧은 휴식 시간에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든지, 친한 친구와 공부로 인한 어려움을 공유하며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다든지 하는 이러한 소소한 활동들은 학업 스트레스를 줄여 주고 삶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2. 영어 공부의 핵심은 문제 예상과 단어 암기이다!
고등학교 시절 저의 장래희망은 영어 교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영어 공부에 많은 노력을 쏟았고, 영어 시험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유지하였습니다.
내신 영어 시험의 경우 범위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문 속에서 출제될 문제를 스스로 예상해보는 식으로 공부하면 좋습니다. 우선 수업 시간 지문을 다룰 때 선생님께서 비중 있게 설명하시는 단어 또는 문법 표현에 밑줄을 치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나에게 생소하거나 어려운 표현에도 밑줄을 칩니다. 그리고나서 교재의 해석과 풀이집을 참고하여 밑줄 친 부분을 서답형 또는 선택형 빈칸으로 바꾼 후 이를 반복하여 풀이하는 것입니다. 설명이 추상적이어서 감이 잘 오지 않으실텐데, 아래 쉬운 예시를 보면서 한 번 이해해보도록 합시다.
ⓐ "I love my daughter." 이 문장에서 딸이라는 의미의 daughter가 도저히 외워지지 않는다면(또는 생소하다면) "I love my ( 딸 )"과 같이 빈칸을 만든 후 모르는 단어를 계속해서 암기할 수 있도록 반복합니다. 단어 뿐만 아니라 숙어 역시도 암기 대상이 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 "He is looking forward to meeting her." 이 문장은 "그는 그녀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은 look forward 이후에 to부정사가 오는 것이 아니라 to + 명사(또는 동명사)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to 이후에 동사 원형인 meet가 와야하는지 동명사형인 meeting가 와야하는지 헷갈린다면 "He is looking forward to ( meet / meeting ) her."와 같이 선택형 빈칸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풀이합니다.
빈칸에 우리말 뜻을 써 놓은 후 이에 해당하는 영단어를 맞추도록 할 수도 있고, 빈칸에 헷갈리는 문법 표현을 선택형으로 써 놓은 후 그 중에서 문법적으로 알맞은 표현을 고르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빈칸에 단어를 써 놓고 유의어나 반의어를 추론하도록 만들 수도 있고, 빈칸에 짧은 구의 한글 해석을 써 놓고 영작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법, 어휘, 영작, 해석 등 다양한 유형의 내신 시험 문제에 대비가 가능합니다.
한편 수능 영어의 경우 범위가 워낙 넓기 때문에 문제 예상의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수능 영어 공부법은 사람마다 무척 다양하여 이 글에서 설명하기에는 무리이고, 수능 영어를 대비하는데 있어 어휘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이야기하고싶습니다. 수능 영어 시험에서는 독해가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글을 빠르게 해석하고 문제에 알맞는 답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수능에는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의 단어들이 제시되기 때문에 일찍부터 어휘력을 쌓지 않으면 수능에서 고득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법의 기초가 아무리 잘 잡혀 있다고 한들 단어를 모르면 문장의 구조만 알 수 있을 뿐 그 의미를 추론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휘집을 구입하여 어휘 학습을 진행하고, 한 교재를 최소 다섯 번 이상 반복한 후에 다음 단계의 교재로 넘어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한 권의 어휘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훑어 암기한다고 하여 단어가 뇌리에 온전히 저장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단어를 외우는 시간에 큰 부담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저는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재미있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단어를 외웠는데 단어를 외우는 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아예 딴 짓 하면서 단어 외우기가 일상이 되어버릴 만큼 단어 외우기를 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단어 이외에 한 가지 팁만 더 이야기하자면, 듣기를 준비할 때에는 나의 수준보다 조금 높은 문제를 풀면 좋다는 것입니다. 저는 수능 준비를 하면서 2년 정도 텝스 듣기를 연습했습니다. 수능 듣기에 비해 말도 훨씬 빠르고 문제도 훨씬 어렵습니다. 물론 많이 틀렸지만 정답률에만 집착하지 않고 틀린 문제를 받아쓰기(dictation)하는 방법을 사용한 결과 수능 당일 수능 듣기 성우 녹음이 굉장히 느리게 들리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 등록일
- 2022-11-17